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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 입력 2020.04.1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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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4·15 총선 날이 바로 눈앞에 서 있다. 지난달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5 총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는 253개 지역구에 총 1118명의 후보가 등록해 경쟁률이 4.4:1로 나타났으며 등록된 후보자 1118명 가운데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 419명 즉, 총선 후보자 10명 중 4명 가량이 전과가 있는 놀라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 나주시가 3명의 후보 전원 100%가 전과 전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중 모 후보는 폭행은 물론 청소년 강간의 범죄경력자가 우리 지역에 등록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사상 최악의 입후보자들을 우리는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모든 구성원에게도 책임이 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우리 사회, 시민 스스로와 방관과 동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나주 사회가 이렇게 비난을 받게 될 정도의 하위 사회로 전락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분명 빗나간 정치사에 대한 자기 성찰의 부족과 범법자를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를 파경에 이르게 한 범죄자에게 단죄는커녕 오히려 두둔하는 그릇된 시민사회 인식이 오욕의 역사를 드러낸 결과이다. 격려와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 죄지은 자들이 오히려 더 득세하며 옳고 그름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회가 빚어낸 참혹한 현실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뉴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우리는 쉽게 중앙정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좋은 것보다 잘못된 문화습득에 익숙하다. 여당이 하는 일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야당 그리고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야당에 ‘꼰대 정치’라고 무작정 비난하는 여당 서로가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 지역 역시 꼭 그대로의 식상한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나주· 화순 현직 국회의원이 지난 20대 선거에서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를 통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다양한 국회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우리 지역 일부에선 임기 내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비아냥거리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는 ‘돈 쓰는 도둑놈’이 아닌 ‘돈 안 쓰는 도둑놈’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큰 손해도 봤다. 이것은 분명 올바른 사회질서는 아니다. 또한, ‘정직한 사람을 정직하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에게 ‘너는 그 사람의 편이다’라고 몰아붙이며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범죄자가 판치는 사회가 더 이상 인정 되어서는 안 된다.

15일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이 경선에서 이미 탈락해 모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은 나주·화순 지역민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싫든 좋든 우리 손으로 선택한 지역의 상징적 인물이다. 더 이상 시민이 선택한 국회의원 그리고 시장을 무뢰한으로 몰아붙이는 비열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 누구 할 것 없이 잔인할 정도로 상대 짓밟기에 너무 익숙한 염치없고 후안무치한 시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원과 비판을 공유하는 시민의식의 성숙으로 우리는 나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현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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