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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야수에게 관용 안돼!

  • 입력 2020.06.2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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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야수에게 관용 안돼!

 

  로마 격언 중에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이 생명을 가진 다른 인간에게 어찌 그리도 잔인할 수 있는지를 느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또한, 힘 있고 가진 자의 지배와 소유의 논리에 의해 약육강식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팽개치는 인간의 교만과 사악함 그리고 잔인함이 아름다운 공존, 공생, 상생을 파괴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무기력한 사람의 슬픔을 공감하고 분노하며 그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기대하고 있다. 이젠 우리 사회도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야수들에게 자비와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더 이상의 용서라는 범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런 현상은 텅 빈 머릿속, 아니 텅 빈 게 아니라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늑대 같은 인간들의 득세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더욱 애처로운 것은 늑대 같은 인간들의 텅 빈 머리에 뭔가를 집어넣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살아가는 목적이 중요한 것처럼 고통받는 목적도 중요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은 오직 자신만의 생존을 위한 그릇된 판단으로 예상치 못한 범죄의 그늘에 빠져버리고 만다. 사람 자체가 온갖 재능이 풍부한 광산이라고도 할 정도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악마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도리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만행을 지켜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두려움도 감수해야 하는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다.

  최근 부모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도망쳤던 경남 창녕 아동학대 사건은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9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4층 집 난간에서 위험천만한 옆집 난간으로 넘어가 필사의 탈출을 한 것이다. 어른에게도 아찔한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이가 들려주는 진술은 더 충격적이었다. 쇠사슬로 묶고 밥도 한 끼만 줬다, 글루건과 달군 젓가락으로 화상을 입혔다, 이렇게 가혹한 엽기적인 학대, 그야말로 부모의 탈을 쓴 악마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한편, 미국의 입양인 중 최초로 유전자 검사로 '친자 인정 소송'을 벌여 승소한 카라 보스(39세 추정·한국명 강미숙) 씨가 마침내 부모의 정을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간곡한 마음으로 친부와 첫 면담을 가졌지만, 친부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고 친부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당연히 꿈에 그렸던 어머니도 찾을 수 없었고 후일을 기대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혼외자식이었기 때문에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최소한 친부로서의 인간적 양심으로 모친 찾기에 도움 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우리는 눈앞의 상황을 살펴보며 ‘왜 어떤 눈물은 감동을 주고 어떤 눈물은 악어의 눈물로 폄하되는 것일까?’라고 통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항상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잘 지켜보며 냉철하게 잘 간파해야 하는데, 게접스러운 인물들의 위선에 너무나 쉽게 속아 넘어가 원칙과 정의가 보이지 않는 그물에 덧씌워져 오판을 남발하고 만다. 그리고 희생자는 결국 평범한 우리 시민의 몫이 되고만다. 지도자 특히 주위의 공직자들께 간곡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아픈 상처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악어의 눈물보다 감동의 눈물이 넘치는 사회조성이 당신들의 손에서 좌우된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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