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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전문가라고?

  • 입력 2023.07.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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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라고?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지난 15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라는 윤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 나름 의미있는 발언인 듯 보였지만 아무런 준비나 소통 없는 즉흥 발언으로 대입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대혼란에 빠졌다. 수능 5개월 앞둔 대통령의 지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안타깝기만 하다. 교육의 혼란 누가 책임질 것이고 혼란에 빠진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여권 중심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발언을 옹호하며 '입시 전문가' '대통령에게 많이 배운다'고 치켜세운 아부성 발언이 줄을 이어 대다수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 이유는 세상의 올바른 가치관이 하나 둘 씩 무너뜨리는 상식을 벗어난 일부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국가의 미래는 보이지 않고 눈앞의 권력에 발발거리고만 있는 것이다.

아부와 아첨을 떠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행보는 기가 막힐 정도이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의 '쉬운 수능' 발언이 논란이 되자 "조국 일가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에 누구보다도 해박한 전문가"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육전문가 이주호 장관의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입시 관련 수사 경험이 있다. 입시를 연구하고 깊이 고민하는 걸 보고 놀랐다. 나도 전문가이지만 대통령에게 많이 배우는 상황이다'라는 기막힌 발언이다. 무엇을 배웠다는 말인가? 전문가라는 말은 '무슨 일에 굉장히 정통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췄다고 사회에서 여겨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윤석렬 대통령이 교육전문가인가?'라고 물어보라. 아마 하늘도 조소하며 콧 방귀를 뀌고 말 것이다.

지금 우리 정·장년 세대의 중산층과 서민들 모두 사교육비 증감으로 고통를 겪은 경험과 현실에 직면하며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연히 정부는 사교육비를 절감할 방안을 찾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이 비전문가로 인정하는 국가 수반 대통령이 교육 개혁의 그림을 단 하나 제시도 못한 채 쪽집게로 끄집어내 듯 민감한 '수능의 비문학 지문에 킬러 문항'이라는 것으로 모든 혼란을 초래한 사람은 분명 전문가라 아님을 지적할 수 있다. 지도자의 한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해서는 안된다. 아첨 떨기에 바쁜 몰지각한 비전문가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비전문가들이 오만과 아집으로 허세를 부리며 세상을 혼란에 빠지게 해서는 안된다. 국민이 살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나주시도 특정직에 비전문가 임명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선거직 체제하에서 단체장의 어려움은 이해되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정책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번 대통령의 킬러문항 삭제 발언을 두고 잘못됨을 건의해 국정을 바로잡는데 도움을 주기는 커녕 '교육전문가'라는 최첨단 아부라는 무기로 자리연명을 꿈꾸는 타락한 정·관계 인사들을 지켜보며, 나주시도 아부하는 자들보다 능력있는 인물의참여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건설에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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