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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진주목걸이

  • 입력 2023.12.1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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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목걸이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최근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를 지켜보고 있으면 바람직하진 않지만 '돼지는 흐린 물을 좋아한다.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끼리 상종하기를 좋아한다.'라는 격언이 떠오른다. 사람만이 수치를 아는 동물이자,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것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기대와 너무 다른 추한 작태를 보여주며 더러운 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다수 정부 각료나 의원님들 배지는 돼지 목에 걸린 진주목걸이와 무엇이 다른 것인가? 진주목걸이를 탐하는 야욕의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행태에 국민은 너무 피곤하고 많이 지쳐있다. 최소한의 수치만이라도 감지하며 민생에 전념하는 자세로 봉직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다수 국민이 지쳐버린 이유는 너무 간단명료하다.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한다'라는 명확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대부분 공직자는 국민의 호된 질책에 반성은커녕 코웃음 치며 조롱에 가까운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국민을 들뜨게 했던 치욕스러운 '부산 엑스포 유치 사건'이 좋은 사례이다. 최악의 투표 결과는 뒤로하고 국민을 조롱하고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로 마무리했다. 정치가 아니라 완전 코미디다. 민생이 벼랑 끝에 내몰리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도 오직 정쟁만으로 막가는 정치는 '이제 그만'이라는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난 9월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58%의 응답자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답했다. 지난 정부 말기 78%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국민의 삶을 챙기지 않은 정치가 국민의 자부심을 바닥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부끄러운 내용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댓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소멸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이 현재 출산율을 유지한다면 흑사병이 강타했던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큰 폭의 인구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고민하는 정부 그리고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국민은 매일 억지스럽고 눈이 시리게 쳐다보고 들어야 하는 대통령과 가족 그리고 야당 대표의 정쟁과 부정에 분노만을 공유하는 아픔을 가져야 한다. 슬픈 일이다.

  그만큼 변하지 않으면 도태가 요구되는 절실한 시점이다. 내년 4월 10일 이런 정치가 철퇴가 내려지기를 기대하는 국회의원 총선이 실시되며 어느 때보다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현역인 신정훈 의원에 도전하는 강력한 후보들이 후보 알리기에 열심히 뛰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출마 대상자가 한결같이 함량 미달이라는 나주시민의 여론이 오가고 있다.  바로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유력 후보자인 신 의원이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공천배제 대상에 올려졌고, 손금주 전 의원을 비롯한 구충곤 전 화순군수 그리고 최병선 후보 등이 뚜렷한 정치 성향을 전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나주시민도 변해야 한다.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를 걸어주는 시민의 길을 사양해야 한다. 무능하고 부정한 후보를 거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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