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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교육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부모의 감정개입 지도는 아이를 더욱 상처받게 한다.

  • 입력 2014.11.14 11:02
  • 수정 2014.1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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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부모로서 바르게 키운다는 생각에서 수 없이 좋은 말을 해보지만, 아이는 부모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같은 행동을 멈추지 않거나 듣지를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의 잘못에 대해 매일매일 화를 내고 속상해 한다. 그러다가 아이가 잠이 든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뭘 잘못해서 아이가 이럴까? 내일은 아이에게 너그럽게 대해줘야 하겠다.’라고 반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다음 날 아이가 또다시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거나 떼를 쓰면 반성은커녕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 이것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공통된 경험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항상 시끄럽게 아이를 꾸짖는 집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더 반항적이고, 더구나 아이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주변의 물건을 손에 잡히는 대로 내던지면서 심하게 울며, 심지어는 욕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부모의 언행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잘못된 행동들이다. 다시 말해 아이의 괴팍한 언행이 부모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부모의 잘못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아이 또한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순간의 귀찮음으로 치부해 단순한 땜질용으로 모면하려는 부모의 행동은 상당한 문제가 따른다.
예를 들어 완구점에 갔을 때 아이가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사 달라며 때를 쓸 때 귀찮다고 들어주거나, 버릇없게 행동하는 것을 자연스런 어리광으로 받아들이는 경우이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의 언행을 무조건 들어주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무조건 한 마디로 잘라버리는 습관은 도리어 아이에게 반항심을 고취시키는 꼴이 되어 버린다. 결코 이런 방법으로는 아이의 잘못된 버릇을 고칠 수가 없다.
아이의 잘못된 버릇의 효과적인 개선방법은 강압적인 것보다도 논리적으로 이해시키면서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한 쪽을 가리키면서 “저기.”라고 말할 때, 비록 그 요구가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과자나 빵을 달라는 의미일지라도 엄마는 일부러
“왜 그러니?”
“뭐라고 하니?”라며 부드럽게 되물음으로써 보다 더 확실한 말로 요구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반대로 “저기.” 라고 했을 때 “알았다.”하면서 무조건 과자나 빵을 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이 밖에 “이것.” 대신 “과자.”라고 할 경우엔 엄마는 아이의 완성되지 않은 말을, “아~ 우리 아기, 과자가 먹고 싶구나.”라며 완전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이의 언어 습득을 도울 뿐 아니라 아이에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는 아이에게 제3자가 들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습관적으로 들려줘야 인식에 도움이 된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주의해야 할 점은 순간적으로 격한 감정에 휩싸였을 때 자기 자신의 화풀이를 위해 야단치는 것이다. 이는 아이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화풀이를 구실로 삼아 욕설에 가까운 말을 아이에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시장에 갈 때마다 아이는 이것저것이 갖고 싶다며 고집을 부리고 졸라댔다.
<문제가 발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아이가 사달라는 물건이 싸거나 사줘도 지장이 없다는 판단으로 구입해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부모 자신에게 어떤 기쁜 일이 생겨서 기분에 따라 쉽게 요구에 응해주는 것입니다.>
그러자 엄마는, “안 돼! 얼마 전에 엄마가 사 줬잖니.”라고 야단을 치자 아니는 땅바닥에 드러누워 울며불며 떼를 썼습니다. 이에 엄마는,
“알았다. 오늘 한번뿐이야. 다음에 또다시 그러면 혼난다.”라면서 양보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때마다 상황을 벗어나려고,
“알았다. 오늘 한 번뿐이야. 다음에 또다시 그러면 혼난다.”라는 말로 넘어간다면 아이의 버릇은 절대로 고쳐질 수가 없다. 이러한 말이나 상황에 대한 아이의 생각은 엄마에게 끈덕지게 조르면 반드시 들어준다는 것이다.
아이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엄마의 태도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아이가 사달라는 물건이 싸거나 사줘도 지장이 없다는 판단으로 구입해 주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부모 자신에게 어떤 기쁜 일 이 생겨 기분에 따라 쉽게 요구에 응해 주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요구에 대한 부모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이의 요구에 대해 ‘안 된다.’라고 판단했다면, 아이가 울며불며 떼를 부려도 의연하게 무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무엇 때문에 구입해 줄 수 없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부드럽게 말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떼를 부려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이후부터 이런 행동을 삼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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